20년 만에 다시 만난 SVC CHAOS
2024년에 구입했던 『SNK VS. CAPCOM SVC CHAOS』 Nintendo Switch판을 오랜만에 꺼내봤다.
사실 구매한 지는 꽤 됐지만 이제야 패키지 사진을 정리하게 됐다.
이번에는 약 20년 전에 구입했던 PlayStation 2 일본판도 함께 꺼내서 비교해봤다.
『SVC CHAOS』는 2003년 아케이드로 처음 등장했던 대전 격투게임이다.
당시 SNK와 캡콤은 격투게임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양사의 대표 캐릭터들이 하나의 게임에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꽤나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SNK의 쿠사나기 쿄, 테리 보가드, 야가미 이오리와 캡콤의 류, 켄, 춘리 등이 서로 대결한다는 설정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물론 지금 기준으로 보면 완성도나 밸런스 등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당시 격투게임을 즐겼던 유저라면 SNK와 캡콤의 인기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2024년, 약 20년 만에 다시 콘솔로 이식되면서 Nintendo Switch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PS2 일본판을 구입했던 이유
패키지 디자인과 디스크 프린팅의 차이
당시 『SVC CHAOS』는 국내에도 정식 발매됐던 작품이다.
그런데 내가 구입했던 제품은 국내 정발판이 아닌 PlayStation 2 일본판이다.
이유는 역시 패키지 디자인과 디스크 프린팅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일본 게임을 패키지로 소장할 때는 일본판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PS2 시절에는 국내 정식 발매판과 일본판의 패키지 디자인이나 디스크 프린팅이 서로 다른 경우가 있었다.
『SVC CHAOS』 역시 국내 정발판과 일본판의 디스크 프린팅이 달랐던 작품이다.
게임 내용이 같다고 해도 패키지와 디스크의 디자인이 다르다면 소장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당시 일부 PS2 게임들은 국내 정발판의 디스크 프린팅이 일본판과 다르다는 이유로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본판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꺼낸 『SVC CHAOS』 PS2판 역시 그런 이유로 일본판을 선택했던 작품 중 하나다.

지금 봐도 인상적인 PS2판 패키지
PS2 일본판 패키지는 전체적으로 붉은색과 노란색을 중심으로 한 강렬한 일러스트가 사용됐다.
반면 Nintendo Switch판은 SNK와 캡콤의 여러 캐릭터를 한자리에 배치한 디자인이다.
두 패키지를 나란히 놓고 보면 같은 게임이라고 해도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PS2판 특유의 강렬한 일러스트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특히 2000년대 초반 SNK 게임 특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Switch판 역시 양사의 인기 캐릭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패키지 디자인만 놓고 보면 개인적으로는 PS2 일본판 쪽이 더 마음에 든다.

PS2는 아케이드 격투게임 이식의 전환점이었다
지금은 아케이드 게임을 가정용 콘솔로 이식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1990년대에는 이야기가 달랐다.
당시 아케이드 기판과 가정용 콘솔의 성능 차이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격투게임은 프레임과 입력 반응, 애니메이션 패턴 등이 중요했기 때문에 가정용으로 이식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전 세대 콘솔에서는 로딩이 길어지거나 일부 애니메이션이 삭제되는 등 아케이드판과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PlayStation 2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PS2는 당시 아케이드 격투게임을 높은 완성도로 이식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콘솔이었다.
물론 모든 아케이드 게임이 완벽하게 이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하드웨어 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상당수 격투게임을 아케이드판에 가까운 환경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기부터 가정용 콘솔로 격투게임을 즐기는 환경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SVC CHAOS』 역시 PS2로 발매되면서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다.
당시에는 이런 아케이드 격투게임을 PS2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반가웠다.
PS2판 34명, Switch판 36명?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번에 두 패키지의 뒷면을 비교하면서 재미있는 차이를 발견했다.
PS2 일본판에는 34명, Nintendo Switch판에는 36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표기되어 있다.
처음에는 Switch판에 새로운 캐릭터 2명이 추가된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확인해보니 단순히 신규 캐릭터가 추가된 것은 아니었다.
『SVC CHAOS』는 원래 일반 캐릭터와 보스 캐릭터를 합쳐 총 36명의 캐릭터가 존재하는 작품이다.
여기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선택할 수 없는 숨겨진 보스 캐릭터도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아테나(Athena)와 레드 아리마(Red Arremer)다.
두 캐릭터는 아케이드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던 숨겨진 보스 캐릭터다.
다만 PS2판에서는 이 캐릭터들도 특정 조건을 통해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Switch판에서 처음 추가된 신규 캐릭터는 아니다.
2024년판에서는 총 36명의 캐릭터를 처음부터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따라서 PS2판과 Switch판의 차이는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됐다기보다는 기존 숨겨진 캐릭터까지 포함한 전체 캐릭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있다.
SNK 역시 2024년판의 특징으로 총 36명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Nintendo Switch판에서 추가된 요소
2024년판은 단순히 오래된 게임을 그대로 이식한 작품은 아니다.
기존 게임의 그래픽과 조작 체계는 유지하면서 여러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대전 기능이다.
롤백 넷코드 지원
온라인 대전에서는 롤백 넷코드를 지원한다.
격투게임에서 온라인 대전의 입력 지연과 반응 속도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롤백 넷코드는 네트워크 환경에 따른 지연을 줄이고 보다 쾌적하게 대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오래된 격투게임에 이런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은 상당히 반갑다.
온라인 로비와 토너먼트
최대 9명이 참가할 수 있는 온라인 로비 기능도 추가됐다.
토너먼트에서는 싱글 엘리미네이션, 더블 엘리미네이션, 리그전 등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과거 PS2판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온라인 대전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피격 판정 표시 기능
캐릭터의 피격 판정 범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격투게임의 시스템을 분석하거나 캐릭터의 공격 판정을 연구하는 유저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갤러리 모드
게임의 키 아트와 캐릭터 일러스트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모드도 추가됐다.
총 89점의 아트워크가 수록되어 있어 당시 SNK와 캡콤의 캐릭터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추가 기능은 SNK의 공식 발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기능은 좋아졌지만 정작 사람이 없다
개인적으로 Nintendo Switch판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온라인 대전이었다.
2024년에 게임을 구입하고 온라인 대전을 시도했지만 상대방을 찾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온라인에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였다.
물론 접속 시간대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경험했던 환경에서는 온라인 대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아무리 롤백 넷코드와 온라인 로비, 토너먼트 기능을 추가했다고 해도 정작 함께 플레이할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실 『SVC CHAOS』는 당시에도 SNK와 캡콤의 인기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받았지만, 게임 자체가 모든 유저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은 아니었다.
격투게임으로서의 완성도나 밸런스 등 여러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20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고 해도 온라인 이용자가 많지 않았던 점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해도 온라인 대전 기능을 추가했는데 정작 상대를 찾기 어렵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패키지 디자인은 PS2판과 Switch판 중 어느 쪽이 좋을까?
이번에 두 패키지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디자인의 차이였다.
PS2판은 강렬한 일러스트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이다.
반면 Switch판은 SNK와 캡콤의 여러 캐릭터를 한자리에 배치한 디자인이다.
PS2판이 당시 격투게임 특유의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Switch판은 양사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크로스오버 게임이라는 점을 더욱 강조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PS2 일본판의 디자인이 조금 더 마음에 든다.
특히 오래전에 구입했던 패키지라 그런지 당시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그렇다고 Switch판 디자인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양사의 인기 캐릭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Switch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Nintendo Switch판 게임 카드 디자인
Nintendo Switch판 『SVC CHAOS』에는 게임 본편이 수록된 일반 게임 카드가 들어 있다.
게임 카드에는 『SVC CHAOS』의 로고와 캐릭터 일러스트가 사용됐다.
패키지 전면에는 SNK와 캡콤의 다양한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게임 카드에는 별도의 캐릭터 일러스트가 사용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작은 게임 카드에도 캐릭터 일러스트를 넣어놓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과거 PS2판은 DVD-ROM을 사용했지만 Nintendo Switch판은 작은 게임 카드 하나에 게임이 담겨 있다.
20년 전에는 DVD-ROM으로 즐겼던 격투게임을 이제는 손톱만 한 게임 카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20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만난 SVC CHAOS
이번에 PS2판과 Switch판을 함께 꺼내보면서 20년이라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SNK와 캡콤이 격투게임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두 회사의 인기 캐릭터들이 서로 대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그 시절의 게임을 Nintendo Switch로 휴대하면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과거 PS2로 즐겼던 게임을 지금은 작은 게임 카드 하나로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물론 게임 자체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지금 기준으로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온라인 대전 역시 이용자가 부족해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오래된 게임들이 다시 발매되는 것 자체가 반갑다.
특히 과거에 직접 구입했던 PS2판과 새로운 Switch판을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장하는 재미도 있다.
총평
『SNK VS. CAPCOM SVC CHAOS』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여러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격투게임이다.
당시에도 게임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SNK와 캡콤의 인기 캐릭터들이 하나의 작품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의미 있는 게임이다.
2003년 아케이드로 처음 등장했던 작품을 PS2로 구입했고, 약 20년이 지나 Nintendo Switch판까지 다시 구입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PS2 시절에는 아케이드 격투게임을 가정용 콘솔에서 높은 완성도로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게임을 휴대용 콘솔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Switch판에서는 롤백 넷코드와 온라인 대전, 토너먼트, 갤러리 등 여러 기능이 추가됐다.
하지만 정작 온라인 이용자가 거의 없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게임을 구입했던 2024년에도 온라인에서 상대방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온라인 대전을 목적으로 구매한다면 이 부분은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Switch판을 구입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오래전에 구입했던 PS2판을 여전히 소장하고 있고, 이번에 Switch판까지 추가하면서 또 하나의 컬렉션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20년 전에는 PS2로 즐겼던 게임을 이제는 Nintendo Switch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게임 자체는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SNK와 캡콤의 인기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그 특별함만큼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처럼 오래전에 구입했던 게임과 새로운 패키지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는 것도 게임을 오랫동안 수집해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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