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오랫동안 즐겨온 입장에서 요즘 국내 콘솔 패키지 게임 유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게임을 구매하려고 해도 재고가 없고, 언제 다시 입고되는지 알 수도 없다. 그렇다고 유통사에서 추가 입고 일정을 명확하게 안내해 주는 것도 아니다.
결국 소비자가 직접 여러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재고를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어이가 없는 점은 지금 구매하려는 게임들이 한정판도 아닌 일반판이라는 사실이다.
특별한 구성품이 포함된 한정판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생산 수량이 정해져 있고, 수요가 몰리면 품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판은 이야기가 다르다.
그저 게임 하나 구매하려는 것뿐인데, 언제 재고가 풀릴지 몰라 하루에도 몇 번씩 쇼핑몰을 확인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정상적인 상황인가?
정가를 주고 구매하겠다는데도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는 현실이 황당할 따름이다.
건볼트 스위치2판, 판매 페이지조차 찾기 어렵다
최근 건볼트 시리즈의 닌텐도 스위치2 패키지판을 구매하려고 국내 쇼핑몰을 확인하면서 또 한 번 황당한 상황을 경험했다.
단순히 품절된 정도가 아니었다.
일부 국내 쇼핑몰에서는 해당 제품의 판매 목록 자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보통 게임이 품절되더라도 상품 페이지는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는 해당 제품이 판매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고, 추후 재입고 여부도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아예 상품 목록에서 사라져 버리면 소비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구매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할까?
애초에 건볼트라는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스위치2 패키지판이 발매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물론 건볼트 시리즈가 국내에서 대중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는 게임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일반판 패키지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정상적인 판매처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이 당연하다는 뜻은 아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되는 일반판 게임을 구매하는 것조차 이렇게 어려워야 하는지 의문이다.
팔콤 게임도 마찬가지, 하늘의 궤적 the 1st 일반판 품절 문제
건볼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구매하려고 했던 팔콤의 《하늘의 궤적 the 1st》 닌텐도 스위치판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 게임도 한정판이 아닌 일반판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재고를 찾기가 쉽지 않다.
추가 물량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어 여러 쇼핑몰을 확인했지만, 정확히 언제 판매가 시작되는지 알 수 없었다.
실제로 재고가 풀렸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약 두 시간 뒤에 판매처를 살펴봤을 때는 이미 품절된 상태였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른 판매처에도 물량이 들어올지, 이미 판매가 끝난 것인지, 앞으로 추가 입고가 예정되어 있는지조차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결국 소비자는 재입고 시점을 추측하면서 계속 쇼핑몰을 확인해야 한다.
이쯤 되면 게임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재고 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동일한 시리즈의 다른 작품은 판매되고 있는데, 정작 구매하려는 작품은 계속 품절 상태라는 점이다.
작품별 생산량이나 수요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차이를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거나, 추가 공급 계획을 안내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을까?
한정판도 아닌 일반판 게임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가 재입고 시간까지 추측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 국내 콘솔 패키지 시장의 현실이다.
문제는 단순한 품절이 아니라 판매 방식이다
게임이 품절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으려는 것은 아니다.
국내 콘솔 패키지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도 알고 있다. 게임에 따라 판매량을 예상하기 어렵고, 유통사가 무작정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정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정말 답답하게 느끼는 부분은 따로 있다.
언제 재입고되는지 알 수 없고, 어느 판매처에 물량이 공급되는지도 불분명하다. 추가 물량이 실제로 판매됐는지조차 소비자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어떤 쇼핑몰에서는 상품이 품절 상태로 표시되고, 어떤 곳에서는 상품 목록 자체가 사라진다.
이러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통사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인지, 판매처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 방법이 없다.
물론 판매 페이지 관리와 재고 표시는 개별 쇼핑몰의 영역이고, 생산량이나 공급 일정에는 제조사와 유통사의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판매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판매 수량이 적다면 적은 대로, 추가 입고가 어렵다면 어려운 대로 안내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무조건 많은 물량을 확보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소비자가 게임을 구매하기 위해 매일같이 쇼핑몰을 감시해야 하는 상황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판매 환경은 결국 되팔이에게만 유리하다
일반 소비자가 게임을 정상적으로 구매하기 어려워질수록 웃돈을 붙여 되파는 사람들이 이득을 볼 가능성은 커진다.
재고가 언제 풀리는지 알 수 없고, 판매 수량도 적다면 구매 기회를 놓친 소비자는 선택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물론 모든 품절이 되팔이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품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판조차 쉽게 구매할 수 없는 환경이 되팔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애초에 일반판 패키지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왜 한정판 예약 경쟁을 하듯 재고 확보에 매달려야 하는가?
일반판이 한정판처럼 취급되는 상황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
소비자는 게임을 구매하고 싶은 것이지 쇼핑몰을 감시하고 싶은 게 아니다
나는 게임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이런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할인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구성품이 들어간 한정판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정가를 지불하고 일반판 게임 하나를 구매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도 여러 쇼핑몰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 재고가 풀렸다는 소식에 급하게 접속해야 한다.
조금만 늦으면 다시 품절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게임을 구매하는 즐거움보다 피로감과 짜증이 먼저 쌓이게 된다.
게임 하나 구매하겠다고 하루 종일 쇼핑몰을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시간에 차라리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다.
국내 게임 유통사들이 모든 게임의 재고를 항상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일반판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불필요한 재고 경쟁에 시달리지 않도록 판매 방식과 안내 체계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
입고 일정에 대한 명확한 안내, 안정적인 추가 물량 공급, 품절 상품의 판매 정보 유지 등 소비자 입장에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적지 않다.
게임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유통사 입장에서도 나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정작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지쳐서 포기하게 만드는 현재의 판매 환경이 과연 바람직한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물론 모든 국내 게임 유통사가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건볼트와 팔콤 게임을 구매하려고 겪었던 일들은 국내 콘솔 패키지 유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보다 게임을 구매하는 과정이 더 어려워서는 안 된다.
한정판도 아닌 일반판 게임 하나를 구매하기 위해 쇼핑몰을 계속 감시해야 하는 이런 상황이 더 이상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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